마중물 이야기
예전에
수도가 상용화 되기이전에
동네에는 공동우물이 있었고
집안에는 마당이나 부억옆에 펌프를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펌프옆에는 항상 항아리나 양동이에 물을 보관하고 있었지요
펌프에서 물이빠져 나가면
보관했던 물 한바가지를 퍼 넣은후
힘차게 펌프질을 하면
맑은 물을 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때 퍼넣은 한바가지의 물을 "마중물" 이라고 한답니다.
요즈음 세상에 마중물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으며
그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요
한바가지의 물이
여러사람이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는 많은 물을 길어 올리는데
핵심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목이 마를때
아무생각 없이 한모금 마시고 버리는
물 한바가지가
여러사람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 당한채 살고 있습니다.
나 이외의 역할엔 관심이 없고
내가 존재하는 현재는
누구의 도움으로 이루어 진것인지 알려 하지도 않고,
이제는
"마중물" 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사회와 내 가족을 위해서
내가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사는것도 의미있는 삶이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습관처럼 매일매일
그렇게 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지나가는 세월 이지만
세상에서
부모(父母)라고 불리는 이들과
가장(家長) 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그분들 입니다.
그럼
부모와 가장의 역할을 한꺼번에 하고 있는 사람은
마중물 "두바가지" 입니다.
마중물을
부어 넣은 뒤에도
힘차게 펌프질을 해야 하는 그분들
"삶의 무게" 에 비견 될 만큼
힘이 드실 겁니다.
그런데도
그것이 힘이 드는 줄 도 모르고
마치
예전부터 그래 왔던 것처럼
그렇게 해야 만 하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오늘도
그렇게 그렇게
살고 계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