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아이를 키우며

내 아들을 옆집자식 이라 생각하라.

카프1 2008. 12. 11. 17:17

내가 아이와 함께 펴낸책 '아버지의 특별한 편지'를 읽어본

여성잡지(주부생활)사 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기적으로 쓴 편지를 책으로 출간 했다는 것이 궁금한 것 같았다.

아들녀석의 스케쥴이 어떤지 몰라 확답을 하지 아니하였는데

이후로도 담당하는 기자가 몇차례 전화와 메일로 요청을 해왔다. 

아이의 학교근처에서 간단히 인터뷰를 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낙성대역 부근의 아담한 커피숍을 인터뷰 장소로 선정하여 알려왔다.

 

 

 

커피숍에서 간단히 인터뷰만 할것으로 생각했으나, 인터뷰를 끝내고 나니 

사진기자가 서울대교정으로 가서 추가적인 사진을 몇장 더 촬영 하자고 하였다.

이왕 시간을 내어 인터뷰 하기로 한것인데 거절 하기도 그렇고 해서 아들녀석을 설득하여

서울대 교정으로 갔다.

 

지난번 일간지 인터뷰 때와 마찬가지로

사진촬영을 하다보면  교정에 있는 주위사람들의 눈에띄게 되는데, 이또한  쑥스러운 일이었다.

사진기자의 요청에 따라 행동과 표정을 지어주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서울대 교정은 초겨울인 탓에 황량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날씨는 크게 춥지 않아서 다행스러웠다.

아무튼 몇차례 반복하며 촬영을 하였다.

 

그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상담기자로 부터 내 주소를 알려 달라는 휴대폰 메세지를 받았다.

젊은 세대답게 음성통화 대신 문자 메세지로 의사소통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나이차이가 나는 상대방이 느낄 감정에 대한 배려가 조금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휴대폰 메세지로 집주소를 알려 주었다.

몇일뒤 주부생활 12월호가 집으로 배달되었다.

 

잡지의 거의 뒷부분 3쪽에 걸쳐 실린 인터뷰기사의 제목이 파격적이었다.

부모입장에서 자녀들과 대화를 하려면  내 자식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생길 수 밖에없는  

감정이입(感情移入)을 최소화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위한 방법의 하나로  내 자녀를 마치 이웃집의 자식이라고 생각해보라는

사례를 들어 주었는데 그것이 기자에게는 무척 인상적 이었나 보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자녀들의 진학문제는 모든 가정의 최대관심사이다.

학벌과 학연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좀더 나은  조건에서

사회생활을 해 보겠다는 욕망이 교육열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 같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볼때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일이며 나도 아이와 대화를 할때 현실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출신대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다행히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었으나, 그것은 이제 새로운 목표로 가는 시작일 뿐이다.

대학새내기가 된지 벌써 일년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내년이면 2학년이 되고 " 법조인이 되겠다 " 는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좀더 힘든 시간들을

통과해야 할것이다.

 

나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교육문제는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쓴 편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현실은,

교육적으로 만족스러운 기반이 형성되지 못한 것임을 증명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의 교육문제를 같이 토의해볼 기회가 있다면 나는 적극적 으로 참여 할 것이며,

여건만 허락 한다면 그런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