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고함/나의 이야기

학부모 특강을 마치고

카프1 2008. 12. 30. 16:07

내가 아들과 함께 쓴책 아버지의 특별한 편지의 저자 자격으로

학부모들에게 강연을 하게 되었다.

교육기업 메가스터디와 교보문고 에서 공동으로 주최하는 자리였다.

메가스터디 에서 중학생들을 위해 만든 인터넷공간 엠베스트를 시작하면서

학부모의 강연 기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http://www.mbest.co.kr/ <-- 강의 동영상 (학부모 공감) 보기

 

 

강연시간이 평일 오전이고 날씨도 쌀쌀 했는데, 꽤 많은 어머니들이 참석해 주셨다.

자녀 교육을 위한 부모님들의 열의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첫순서로 강의를 하고, 다음 순서로 아들녀석이 그리고 끝순서로 현직 엠베스트

영어선생님의 강의가 이어지는 형식 이었다.

현대전자 근무시절 사내강사로 직원들에게 강의를 해본 경험이 있지만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보는 것은 처음 이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식에게 3년이라는 긴시간 동안 주기적으로 편지를 썼고,

그 내용을 책으로 출간 했다는 사실이 부모님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사전준비를 위해 만났던 메가스터디 직원들이 강의에 참석하는 학부모님 들의

안내를 위해 이른시간부터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아들과 함께 강의장에 도착하니 출판사와 메가스터디 직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내가 준비해준 강의자료를 비롯하여, 마이크 시설 등 사전에 강의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

아버지가 자녀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나의 경험, 그리고 나름대로 교육적 성과를 거둔

방법들을 전해 주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어머님들은 내가 아들녀석을 서울법대에 보낸 부모라는 사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

그것이 현실적인 관심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애써 외면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좀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자녀교육을 생각하기 바라는 나의 생각은

현실적인 관심에 뭍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았다.

 

내 다음 순서인 아들의 강의를 지켜 보면서 참석한 부모님들의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서울법대에 재학중인 아들녀석의 강의를 듣는 어머님들은 필기도 하면서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강의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이가 강의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오니

몇몇 어머니들이 우리주위로 오셔서 아들에게 질문을 했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에 대한 질문들 이었다.

마지막 강사의 강의를 마치니 예정된 2시간이 많이 지났다.

모든 강의를 마무리 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게 내게 전해주는 말씀들은

아이를 훌륭히 키워서 얼마나 좋으냐는 부러움 섞인 덕담들 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명문대를 향한 부모들의 열망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나도 주위의 친척들이나 친구들에게 그런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는 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

힘들 때마다 나를 견디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나는 그런 부러움이 담긴 소리를 들을 때 마다, 그런 결과가 있을 때까지

지나온 시간동안 얼마나 힘든 인내의 과정을 거쳤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해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게된다.

힘들게 노력하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고 난뒤에야, 결과에 대한 진정한 기쁨과

귀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나로서는 자식을 잘 키워낸 부모로서 칭송을 받는것에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자식을 제대로 뒷받침  해주기위해, 능력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가정을 이끌어야 하는 가장으로서,

또 힘든 세파를 견디어 내야 하는 생활인으로서

감당해내야 할 부모의 또 다른 역할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