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속에서/사는 이야기

아프리카 문화박물관

카프1 2008. 6. 11. 14:58

광릉 수목원으로 가다보면, 여러차례 지나치던 길이 었는데,

그날따라 길옆에 세워진 "아프리카 문화박물관" 이라는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입구를  따라 눈길을 돌려 보니, 산자락 아래에 펼쳐진 넓다란 공간과 건물이 보였다.

이곳에 이런 공간이 있었나?  스스로 놀랐다.

 

언제 한번 아이를 데리고 들러 보아야 겠구나 생각하면서 지나쳤었다. 

공휴일을 맞아 둘째 아이의 손을 잡고 마침내 아프리카 문화관을 찾았다.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보니, 밖에서 볼때 보다 넓었고, 제법 규모가 있어 보였다. 

 

길을 따라 걸어올라 가다보니 경쾌한 타악기 소리가 들려 왔다.

눈을 들어보니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아프리카인 3인조 악단이 전통악기로, 귀에익은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처음 접해보는 독특한 음색이었다.

 

▲ 박물관 입구에서 연주를 감상하는 방문객

 

박물관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짜임새있게 꾸며져 있었다.

말로만 듣던 아프리카 문화를 직접 느껴 볼수 있는 전시물이 너무 많았다.

특히 목재를 활용하여 조각한 예술품들이 많이 있었고,

그 섬세한 조각 솜씨에, 미개할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선입견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수집된 예술품들이 풍부하게 비치되어 아프리카 문화를

접해보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직접 제품을 구매 할 수도 있도록 꾸며놓은 쇼핑 공간에는, 전시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원형의 넓은 공간을 빙둘러 다양한 제품이 구비 되어 있었다.

얼룩말 가죽이 벽에 걸려 있고, 모피로 된 북이며 의자며 진기한 것들이 많이 보였다.

나는 말의 발굽이나 동물의 뿔로 장식된 전기 스탠드에 관심이 갔다.

 

▲ 얼룩말의 가죽을 통채로 전시하고 있다.

 

박제된 사자는 눈앞에서 맹수를 보고 있는 듯하여, 아프리카에 와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

여러 종류의 북(Drum)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고, 크고 작은 탈(Mask) 도 다양하였다.

2층에는 별도로 만들어 놓은 방(Room)이 있었는데, 비스듬하게 만든 벽면을 모두 탈로 채워 놓았다.

다양한 탈을 이렇게 한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색다른 체험 이었다.

 

▲ 사자 한쌍을 박제 해 놓았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원형계단옆에는 커다란 기린이 한마리 서있어서 아무생각 없이 들어서면

갑자기 놀랄 수도 있다.

 

▲ 탈을 전시해 놓은 룸

 

1층 휴게실 주변에는 목각으로 만든 각종 모형들을 전시 판매 하였는데, 아프리카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작품 들이다.

관심이 가는곳은 아프리카인 들의 성인식 이었는데, 소녀들의 인권을 무시한 채 "할례" 가

이루어 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 아프리카 사람들의 성인식 안내 

 

건물밖에는 조형물들이 늘어서 있어 공간을 천천히 둘러 보며 여유있게 감상하면

숲속의 맑은 공기와 함께 기분이 상쾌해 짐을 느낄 수 있다.

 

화장실에서 만난 African 연주자 에게, 연주를 잘한다며 접근해 물어 보았더니

원래 월요일은 휴장인데, 오늘은 한국의 공휴일 이기 때문에 개장을 하였고 자기들도

연주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조금 떨어진 공연장 앞에서 아프리카 친구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며 지나가는 우리에게

인사를 건넨다.

나도 인사를 하며 '미술가 인가?' 라고 물어 보았더니, 그렇다고 한다.

숲속길을 돌아나와, 원형의 공연장으로 가보니 아까 그 친구가 붓을 들고 공연장 외벽에 페인팅을

하고 있었는데, 아프리카를 상징 하는 무늬 인것 같았다.

 

▲ African paintist - 전시관 외벽에 작업중

 

전시된 작품중 우리눈에 익은 동물을 나타낸 것이 있어서 한참을 서서 보았다.

작품을 만든 재질은 철제 였는데, 동물의 습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 철제로 만든 조각상

 

 약 두세시간의 투자로 좋은 공부를 했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의 손을 잡고 돌아나왔다.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공기좋고, 볼거리가 많은 공간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 졌다.

 

▲ 3인조의 아프리칸 전통 타악기 연주자들

 

관람을 마치고 나와 독특한 음색으로 경쾌한 리듬의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 연주를 즐기고

가벼운 발걸음 으로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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